우리의 일상생활에서 과학과 기술이 관련되지 않은 부분은 거의 없다. 숨 쉬는 것을 의식하지 않고 생활하듯이, 과학과 기술은 너무나 일상 깊숙이 들어와 있기에 당연한 듯 여겨지고 있어 의도적으로 파악하려고 노력하지 않으면 매일의 생활 속에서 과학을 인식하기는 쉽지 않다. 이 정도로 과학과 과학기술은 우리 삶에서 일상적인 부분이지만, 여전히 많은 사람들은 과학이 특별한 능력을 가진 소수의 전문가나 연구자들의 몫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이런 경향은 교육 현장의 교사들에게도 나타나서, 과학은 아주 특별하고 전문적인 분야라 어려워서 두렵고, 그래서 오히려 소홀하게 된다고 여러 연구들이 밝히고 있다. 설사 소홀하지 않으려 해도 어디서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막막함을 느낀다고 한다. 이러한 과학교육에 관한 교사의 어려움을 어떻게 도울 것인가가 중요한 이슈가 된다. 오늘날과 같이 과학 혁신과 기술적 발달로 급격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상황에서 과학적 소양의 발달은 유아기부터 이루어져야 한다는 점을 많은 유아교육 전문가들이 동의할 것이다. 유아기 교육의 대부분은 놀이로 이루어진다. 유아에게는 놀이가 삶의 양식이자 배움의 방법이다. 호기심을 갖고 흥미로운 일에 몰입하여 즐기는 과정에서 유아는 배움을 얻게 된다. 그러므로 과학교육 또한 유아가 매일 경험하는 일상생활과 놀이를 통해 이루어지는 것이 자연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일상 속의 교육을 한다는 것의 어려움 또한 존재한다. 일상 속의 많은 부분이 너무 자연스럽고 당연하기에, 어떤 사소한 상황과 흥미가 유아들에게 배움의 기회가 될 것인지 포착하기 어렵고, 포착한다고 해도 어떻게 지원해 주어야 하는지 어렵다는 점이다. 이처럼 과학교육에 있어 교사는 이중의 어려움을 직면한다. 첫째로, 과학이 특별하고 전문적이라 어렵다고 여기던 인식을 내려놓고, 과학의 의미를 평범한 우리의 보통 생활 수준으로 끌어내려 일상 속의 과학교육을 실천할 수 있어야 한다. 둘째로, 평범한 일상생활 속에서 유아들에게는 비범한 배움의 가능성이 될 기회를 잘 포착하고 지원해야 한다. 이러한 어려움에 직면한 현장의 교사들과 예비 유아교사들을 지원하기 위한 노력의 결실로 나오게 된 것이 본 교재이다. 현재를 살아가는 보통 시민으로서 갖추어야 하는 과학적 소양(scientific literacy)의 개념을 이해하고, 일상에서 유아의 경험과 아이디어 그리고 과학적 이론 간에 수많은 연결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유아교사를 양성하기 위해 저자들의 노력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