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아를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 근거는 많습니다. 첫째로 유아는 감각에 열려 있고 그것을 즐길 줄 압니다. 편견이 없는 존재로서 유아는 세상의 자극과 정보들을 있는 그대로 듣고 보고 냄새 맡고 만지고 느낍니다. 또한 유아들은 세상의 자극과 정보들을 주저함 없이 다루어 냅니다. 편견 없이 받아들인 감각 자극들을 자신의 모든 감각기관과 느낌을 총동원하여 소리, 모양, 움직임 등의 이미지로 세상에 드러냅니다. 판단이나 의식의 개입보다는 감각적 경험 과정 그 자체가 유아의 예술이자 예술 작품이 됩니다. 무엇보다 자신의 내면적 욕구에 충실하고 그 욕구를 감각 경험의 과정에 자기 방식대로 실어 낼 줄 안다는 점에서 유아는 예술가입니다.
이 책은 영유아교육을 전공하는 예비유아교사를 위한 책입니다. 예비유아교사로서 유아를 예술적인 존재로 바라볼 수 있는 교사의 시선은 생활 속에서 드러나는 예술적 증거들을 발견하고 지지할 수 있도록 합니다. 교사는 이러한 시선을 통해 드러나지 않은 유아의 잠재적 능력까지 이해하고 지지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아를 어떤 존재로 인식하는가’는 이해와 수용의 범위를 확대하고 교육의 방향 및 방법에 근거가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