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 제국이 완성된 뒤로 40여 년이 지난 1323년 여름 어느 날, 전남 신안군 지도읍 서남쪽의 신안군 증도와 도덕도 사이에 한·중·일을 오가던 대형 무역선이 침몰하였다. 신안군에 난파한 배여서 그 배에는 신안선이라는 이름이 주어졌다. 배는 고가의 진귀한 상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그래서 신안 보물선이라고도 부른다. 배의 주돛은 사라지고 선수 우현 상부가 깨진 상태로 바다 밑바닥에 가라앉아 있었다. 신안선은 항해 중에 태풍이나 폭풍을 만나 가라앉았다.

지난 1976년, 우리는 바로 이 배에서 송~원 시대의 유물 수만 점을 물 밖으로 건져내 새로운 세계를 보았다. 비록 갑판은 모두 사라지고 없었지만 앙상한 잔해와 함께 거기서 나온 유물들은 13~14세기 중세시대를 살았던 사람들의 숨결을 고스란히 전해주었다. 배에서 쏟아져 나온 정보는 참으로 다양했다. ‘1323년의 타임캡슐 신안선’에는 어떤 이야기들이 실려 있었을까?

PROLOGUE 7

제1부 난파선에서 건져 올린 보물들
- 신안선 발견에서 유물 인양까지

제2부 천주항을 떠나 경원으로 향하다
- 신안 증도 앞바다에 묻은 꿈의 여정

제3부 신안선은 어떤 배인가?
- 중세시대 최첨단의 대형 무역선

제4부 불국토를 위하여 대불大佛을 꿈꾸다
- 바다에 묻은 승려들의 대찰·대불에의 염원

제5부 분향반명으로 시작되는 불가 의례
- “부처님, 연기를 밟고 내려오소서”

제6부 월주요의 본향이자 색향 명주를 떠나
- 명주는 유서 깊은 세계 최대의 교역항

제7부 인삼과 차, 그 이름 뒤에 숨은 착취의 역사
- 전매제가 키워낸 고려와 중국의 상징물

제8부 이야기로 남은 동서 교류의 흔적들
- 서양으로 건너간 종이와 부기 그리고 신데렐라

제9부 중국 송나라와 고려의 상인들
- 개성과 경원·천주를 무대로 바다를 누비다

제10부 중세 시대 무역 상품의 바코드 ‘목패’
- 목패에 들어있는 다양한 상품 정보들

제11부 신안선에서 나온 또 다른 보물들
- 난파선이 뱉어놓은 중세시대 한·중·일의 문화상

제12부 부처님 예불과 공양을 위하여
- 불전 공양을 위한 여러 가지 의례용구들

제13부 다선일여를 추구한 승려들
- 차의 시작은 항주 경산, 천목 다완의 시원지는 항주 천목산

제14부 질병의 고통이 없는 세상을 위하여
- 승려들, 불교의학으로 중생 구제를 꿈꾸다

제15부 바다를 오간 상품과 문화 그리고 사람들
- 중국 동남부의 교역항과 세계 여러 나라들

권말부록 바다에서 건진 침몰선들
- 신안선 인양 과정과 고대 선박에 관하여

EPILOGU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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